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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Cloud

Red Hat + Microsoft: 적과의 동침 or 환상의 듀오? 파트너십 역사 되짚어 보기

2000년대만 해도 서로 반대 진영이라 여기던 업체들이 2010년대가 되면서 서로 꼭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면? 반전 드라마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픈 소스 진영을 이끄는 레드햇(Red Hat)과 상용 소프트웨어 진영의 상징 중 하나였던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이야기입니다. 2편의 포스팅으로 레드햇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떻게 단짝이 되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본 포스팅은 Command_Line Heroes에 올라온 팟캐스트의 내용을 정리한 레드햇 블로그를 참조로 작성한 것입니다. 



2015년 11월 역사적 파트너십 체결 ~ 클라우드가 맺어준 인연


레드햇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은 2015년 11월입니다. 당시 양사는 레드햇 솔루션을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에 제공하는 것에 대해 합의했습니다. 서로 다른 진영으로 갈리던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죠. 그렇다면 어떻게 진영의 벽을 넘어 레드햇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손을 잡게 된 걸까요?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요구 때문입니다. 클라우드는 현재의 기술의 되었고, 고객들은 클라우드, 온 프레미스가 혼합된 환경에서 오픈 소스 대표 주자인 레드햇의 솔루션을 배치, 실행, 확장하고 싶어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한때 상용 소프트웨어 진영에서 오픈 소스에 대한 공포 조성 전략(FUD: Fear, Uncertainty, and Doubt)을 앞세우던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클라우드 우선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오픈 소스에 대한 공개적(?)인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기 시작하던 때죠. 클라우드 사업자 측면에서 봐도 오픈 소스 솔루션은 고객, 개발자, 파트너 모두에게 중요해졌습니다. 기술적, 시대적 배경이 어제의 적을 오늘의 동지로 바꾼 것이죠. 


화학적, 유기적 결합을 꿈꾸며 ~


레드햇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맺은 2015년 11월 제휴 발표문 전문을 요약하면 4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1. 엔터프라이즈 수준의 지원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까지 제공 
2. 레드햇 솔루션을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고객에게 네이티브 하게 제공 
3. .NET과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개발 역량 확보를 위한 상호 협력 
4.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 전반에 걸친 워크로드 관리 통합 

위 내용을 그림으로 더 자세히 그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상세 내용을 좀 풀어 보겠습니다. 먼저 지원에 대해 살펴보죠. 



레드햇 or 마이크로소프트 어느 곳에 연락해도 되는 통합 고객 지원


양사가 합의한 것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레드햇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상호 고객 지원하는 것입니다. 클라우드 따로, 온 프레미스 따로 플랫폼을 배포해, 관리하고,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접점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겠다는 것이죠. 말만 한 것이 아닙니다. 양사는 고객 서비스 요청 관련해 서비스 티켓 시스템을 연계하였습니다. 하이브리드 환경에서 고객은 레드햇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고객 지원 센터 중 어느 곳에 문의해도 됩니다. 서비스 티켓이 생성되면 어느 한 쪽만 책임지고 처리하지 않습니다. 양사 지원 조직 차원의 협력을 통해 고객 문의가 처리됩니다. 가령 레드햇의 TAM(Technical Account Manager) 조직과 마이크로소프트 레이몬드 캠퍼스에 있는 팀이 협력해 고객의 고충을 풉니다.


레드햇 Certified Cloud and Service Provider (CCSP)에 참여한 마이크로소프트

레드햇은 CCSP 프로그램을 통해 클라우드 파트너와 서비스 제공자가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애플리케이션과 워크로드를 공용/사설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일종의 레드햇이 보장하는 환경이라는 인증이라 봐도 되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도 2015년 11년 제휴를 통해 CCSP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참고로 CCSP 프로그램 가입 사업자가 공용/사설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할 수 있는 레드햇 솔루션은 다음과 같습니다. 


· Red Hat OpenStack Platform 
· Red Hat OpenShift 
· Red Hat CloudForms 
· Red Hat Storage 
· Red Hat Enterprise Linux 
· Red Hat Satellite 


CCSP 프로그램 조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고객은 레드햇 워크로드를 애저 환경에 배포할 때 두 가지 선택지를 갖게 됩니다. 첫 번째는 'Red Hat Cloud Access'입니다. 이를 선택하면 기존 레드햇 서비스 구독 기업은 운영 중인 가상 머신 이미지를 애저에 올릴 수 있고, 클라우드 환경에서 레드햇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의 이점을 모두 누릴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Red Hat On-Demand'입니다. 흔히 말하는 쓴 만큼 지급하는 방식인데요, 이를 선택한 고객은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이미지를 애저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배포할 수 있습니다. 온디맨드 형태로 제공되는 이미지는 런타임 비용 기반의 서비스를 구독해 레드햇의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닷넷 코어 1.0 지원을 시작으로 ~


앞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 소스 사랑을 잠시 언급했죠. 마이크로소프트는 2015년 4월 리눅스 버전의 닷넷 코어(.NET Core) 프리뷰를 발표했습니다. 개발자에게 서로 다른 타깃 운영체제로 여겨지던 리눅스, 윈도우 간에 다리가 놓인 것입니다. 닷넷 개발자들이 크게 환영할 만한 사건(?)인데요,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와 레드햇 오픈시프트 환경을 대상으로 닷넷 코드를 배포해 운영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참고로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를 위한 닷넷 코어 1.0은 2016년 6월에 정식 공개되었고, 2.0 버전은 2017년 8월 발표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현재 리눅스용 닷넷 코어를 위한 주요 개발 환경으로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가 쓰이게 되었습니다. 


관리 환경 통합

레드햇은 멀티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인 Red Hat CloudForms를 제공합니다. 레드햇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를 계기로 애저와 하이퍼-V 환경에 있는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를 Red Hat CloudForms로 관리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하이브리드와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워크로드 관리를 통합할 수 있도록 Red Hat CloudForms를 Red Hat Ansible Automation과 통합했습니다. 참고로 Red Hat CloudForms이 애저를 지원한 것은 2015년 12월 발표된 4.0 버전부터였습니다. 이후 버전이 올라갈 때마다 통합의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2017년 1월 발표된 4.2 버전의 경우 이미지 디스커버리, 프로비져닝 등 4.0에 포함되었던 기본적인 통합을 사설 클라우드 환경을 대상으로 한 이미지 프로비져닝, 이벤트 핸들링, 매트릭스, 오케스트레이션 스택까지 확대했습니다. 


하이퍼바이저 지원


이건 뭐 당연한데요 제휴를 통해 하이퍼-V와 윈도우 서버, 레드햇 하이퍼바이저 기반 제품에서 상호운용성 걱정 없이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를 게스트 운영체제로 쓸 수 있게 하자는 협의가 있었습니다. 


가상화 환경을 위한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개발 관련 기술 협력

가상화 환경에서는 게스트 구분에 의미를 두지 말자! 파격적인 말입니다. 양사는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와 윈도우가 가상화 환경에서 게스트 운영체제로 쓰이는 데 있어 벽을 없애는 데 합의했습니다. 가령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를 하이퍼-V에 올리는 것, 윈도우를 KVM에 올리는 것, 애저의 리눅스 에이전트(WALinuxAgent)을 통해 리눅스 기반 가상 머신이 애저 패브릭 컨트롤러와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레드햇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두 번째 역사적 제휴에 관한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 참고로 레드햇 오픈 소스 솔루션을 애저에서 운영하는 것에 대한 궁금한 점은 락플레이스로 문의 바랍니다.